http://fatpig.tistory.com/entry/HobGoblin-%ED%99%89%EA%B3%A0%EB%B8%94%EB%A6%B0-52
이분 블로그는 정말 유익하다.
나도 얼마전에 홉고블린을 마셔봤다. 대형마트에서 3개 교차묶음으로 만원하길래, 멋모르고 집었던 병이 이거였다. 맥주병 디자인이 느낌이 괜찮아서 가져왔는데 참 놀랄만한 발견이었다. 너무 맛있었기 때문이지...
홉고블린과 같이 사왔던 미국 맥주 두 놈도 괜찮았지만 클래스가 영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일까, 자꾸만 영롱한 고블린의 큰 눈과 삐죽한 턱과 위협적인 매부리코가 매일 떠올랐다. 이래서 마물이 위험한거구나, 나는 RPG같은 거 바람의 나라밖에 안해봤는데... 게다가 바람의 나라는 고구려니까 도토리 주는 다람쥐나 있지 고블린 같은 건 없는데.. 그래서 마물을 접한 적도, 당연히 경험해본 적조차 없는 나에게 악랄한 마력의 무서움을 깨닫게 해준 맥주였다.
하지만 지난 번 화요일에 술을 몇 병 마시고는 이제 스스로에게 일주일에 딱 한 번만 음주를 허락하겠다고 크게 결심한 후로는 마실 수가 없었다. 적어도 다음 화요일까지는 참고 기다려야 했고, 실제로 참고 기다렸으며, 그동안 우리 엄마 아빠는 나 빼고 충북 진천군 덕산면 덕산양조장에서 제조하는 덕산막걸리 한 통 남은걸 다 비우셔서 나를 분노하고 좌절케 했다. 이름부터 맛있어 보였는데... '덕산 막걸리'.....
아무튼 그래서 쭉 참고 기다리다가 드디어 화요일이 되었고, 운동을 마친 후 신나는 마음으로 홈플러스로 갔다. 지난번에도 홈플러스에서 샀으니까 당연히 있겠지 뭐ㅎ 이런 마음으로.
근데 없음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업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할 고블린 놈들은 그새 용사가 와서 다 때려부쉈는지 종적을 감춘채 행방을 알 길이 없고, 대신 다른 상품들이 상품 진열대를 대신 채우고 있었다. 새로 들어온 맥주들이 무슨 죄가 있겠느냐만, 그 맥주들이 괜히 미웠다. 맛없는 버드와이저도 미웠고, 호주에서 왔다는 캥거루가 그려진 맥주도 미웠고, 제초제가 검출되어서 인기가 꺾였는지 세일을 하는 크롬바커도 미웠고, 생각보다는 별로였던 인디카 페일에일과 듀벨, 에델바이스, 다섯 개 사면 세일인데 두 개 진열된ㅋ 산 미구엘도 미웠다. 새뮤얼 아담스 빼고 다 나가줬으면 좋겠어....
그래서 마트와 주변을 배회하다가 캔에 담긴 홉고블린을 발견해서 캔맥주라도 샀다. 뭔가 캔맥주로 사는 게 억울해서 홉고블린이 아니라 홉고블린 골드를 구매했다. 추천받은 코젤 다크 500ml까지 구매완료. 아 낮에 기네스 마시는 게 아니었다. 기네스랑 감자탕이랑은 안어울렸어. 애 때문에 합의이혼도 안하고 입 닫고 사는 부부를 보는 듯한...그런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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