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6일 금요일

당췌 나는 영화에 집중할수가 없다.

  아니 그것보다도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는 것이 왜이렇게 멀게만 느껴지는지. 막상 가서 표 끊고 입장하면 재밌게 잘 볼텐데, 영화관까지 가는 발걸음이 무겁다. 오만가지 생각이 내 발목을 붙잡고 늘어진다. 징징거린다. 왠지 영화를 보면 후기를 적어야할 것 같고... 하나를 보면 다른 작품들을 계속 봐야만 할 것 같고.... 완벽주의의 강박관념이 내 머리를 콕콕 찔러온다. 아니, 눌러온다. 그래, 내가 이기나 네가 이기나 해보자. 결국 영화관으로 가려뎐 마음은 하얗게 산화되어버린다.

  이런 심리는 최근 개봉작일수록 더하다. 옛날 작품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얼마든지 사던 빌리던 내 컴퓨터로 가져와서 볼 수 있는데, 영화관에서 상영중인 작품들은 그렇지가 않다. 시간에 구애받는다. 장소에 구애받는다. 구애받는 것을 싫어하는 나로서는 그냥 영화를 포기해버리는 쪽을 선택한다. 거기에, 남들이 다 보고 엄지를 치켜세우는 작품은 일부러 보지 않는 꼬인 심리까지 더해져서 결국 최근 개봉작들을 줄줄이 놓치고 말았다.

  아 그래서 음악을 듣는다. 음악은 자유롭게 언제 어디서든 가능하다. 하하. 초속 5센티미터나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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