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실감이 나니?'
2. 아무튼 전역하면 기분은 좋더라. 그래서 전역에 취해 규칙적인 생활패턴을 망각하고 막 살아보기 일쑤다. 내가 복학을 미뤘더라면 부지런히 막 살아보지 않았을런지. 다행스럽게도 돈이 아까워서라도 학교에 가야하는 상황과, 학점과 미래가 주는 압박에 일찍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동기놈들은 나와서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한다. 사실 그건 나도 그렇다. 달라진게 없네, 21개월동안... 그 많은 시간들을 우리는 어디에 써버린걸까. 그런 기분도 들고.
3. 이상하게 우울한 느낌으로 글이 마쳐지는데 사실 지금 나는 굉장히 홀가분하다. 다행히 하던 알바도 있어서 돈 걱정은 덜었고, 학교도 부지런히 다니면서 부지런히 놀고 있는데, 이게 문제다. 내가 2월말에 피트니스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여름때까지, 정확히는 원지촬영 때까지는 몸을 만들어 놓겠다고 다짐을 했더랬다. 왜 원지촬영 전까지냐면, 원촬 때는 신나게 퍼마실것이 분명하니까 미리 몸을 만들어 놓으려고, 쉽게 말하면 술을 마시기 위해 몸을 만들어두자는 생각이었다. 전역대기를 위해 부대에 복귀하기 전까지는 그래도 그럭저럭 규칙적이고 바른 식습관을 들이면서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었다. 그런데 부대 복귀 전날 치킨과 피자를 동시에 먹는 사치스럽고도 파렴치한 행동을 벌인 이후, 동기와 외출을 나가서 소주에 맥주를 연달아 스트레이트로 마시고(그런데 어떻게 다음날에 멀쩡했는지 신기하다), 전역한 날에는 동아리에서 마시고... 이틀에 한번 꼴로 술을 먹고 있는 셈이다. 엥? 이거 완전 입대직전 모습 아니냐? 살이 제일 올랐을 때 패턴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는 점이 무섭다.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맥주를 마시고 있다. 크로넨버그1664블랑. 이번 학기에 생활프랑스어 교양수업을 듣고 있는데, 지금 마시고 있는 맥주도 프랑스산이다. 프랑스 발음으로는 크호넨부흐 블랑. 프랑스어는 r때문에 발음하기 힘들다... 그래도 맥주는 맛있다. 역시 음식은 쁘항스야!
4. 야 이거 쓰고보니 진짜 잡소리구만.....
5. 다음엔 칸트 관련 글을 써봐야겠다. 파고들수록 재미있는 양반이다.
5. 다음엔 칸트 관련 글을 써봐야겠다. 파고들수록 재미있는 양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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