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와 설득, 이라는 책은 책 제목과 같은 주제의 논문들 중 몇 가지를 추려서 실어낸 책이다. 그래서 한 챕터의 길이가 짧고 책도 작고 얇다. 논문 몇 가지를 모은 것 뿐이니까. 소비자들을 설득시키기 위한 광고 방법들과 고려해야 할 요소들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꽤 재밌다. 미처 깨닫지 못했던 점도 많고.
그런데 책을 읽다가 의문이 들었다. 유명인이 나오는 광고가 왜 소비자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것을 설명하는 부분이 있다. 책에서는 유명인이 자기 얼굴에 먹칠하기 싫어할 것을 소비자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설마 이상한 제품을 광고하겠어? 라는 생각을 가지고 해당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간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대부업체 광고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광고에 나오는 것만으로도 본인의 이미지가 떨어지게 되는 것은? 이를테면 드라마 <미생>에 출연해서 광고효과를 한껏 올린 임시완이 회사원들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노사정대타협 광고를 찍어서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켰던 일이라던지. 과연 소비자들이, 유명인이 스스로의 명예를 깎아내리고 싶지 않아서 나쁜 제품을 광고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제품을 구매할까? 많은 돈만 지불한다면 누구든지 광고모델로 세울 수 있는 현 세상에서?
나는 차라리 유명인의 후광효과가 더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이 광고하는 제품을 쓰면 마치 그 사람과 함께하는 것 같거나, 나도 좀 더 프로페셔널해진 것같은 느낌이 든다거나, 아니면 그냥 그저 그 사람이 좋아서 제품을 구매한다거나. 실제로 아이돌이 광고하는 제품들을 사면 브로마이드까지 주는 경우가 많다. 브로마이드를 얻기 위해서 제품을 사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은 것이다. 그러니까, 유명인의 오점 여부를 걱정하는 것보다 유명인의 매력을 보고 광고에 설득당하는 경우가 일반적일 것이라는 생각.
졸려서 글을 못쓰겠다. 추후 수정을 하시든지 말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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