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24일 일요일
왠지 모를 이 떨림에
마음이 터질 것만 같아.
알 수 없는 이 설렘에
뭐가 더 필요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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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림이라면 나도 매일 느끼는데.
다른 종류의 가슴떨림이지만...
음악이라도 신나는 거 들어야지.
굴레
1.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나와 타인의 이해가 맞물리기 참 어렵다는 사실을 자주 느낀다. 나와 그 사람이 서로 반대되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가 아니다. 오히려 나는 그를 존중하고 그도 역시 나를 존중하면서 비슷한 생각을 갖고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나 나의 견해나 느낌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아주 없다고 봐도 좋다. 같은 이야기를 나누는 듯이 보이지만 사실 그 사이에는 얇은 간극이 있다. 간극은 말을 나누면 나눌수록 깊어진다. 그러나 옆으로 벌어지지는 않기에 겉으로 보기엔 멀쩡해 보일 수도 있다. 나와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겠느냐만, 적어도 반 정도는 같은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2. 스스로 소심해졌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아무 말이나, 아무 생각이나 해도 전혀 두렵지 않았는데. 철이 들거나 성숙해진 것과는 다르다. 해야 할 말도, 해야만 하는 말도 삼키고 산다. 나중에 벌어질 일들이 무섭다. 싸움을 기피하게 되고 심지어는 장난식으로 투닥거리는 것도 못하겠다. 심장이 확 줄어버리는 느낌이 든다. 그만하고 싶다. 무엇이 나를 겁쟁이로 만들었을까.
3. 요즘 악몽을 자주 꾼다. 대부분 알바와 관련된 꿈이다. 야간 새벽 알바를 하고 있는데, 밤 11시부터 아침 8시까지 일을 한다. 알바와 관련된 악몽의 내용은 항상 무엇하나 틀림없이 다 똑같다. 내가 아르바이트 시간을 잊어버린 채로 놀다가 나중에야 사실을 깨닫고 식겁하는 내용이다. 밤에 알바를 하고 돌아와서 아침에 잠을 자기 때문에 바이오리듬이 깨져서 그런가. 글로 쓰면 별 것 아닌 것 같은데도, 악몽을 꿀 때마다 식은땀이 난다.
2. 스스로 소심해졌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아무 말이나, 아무 생각이나 해도 전혀 두렵지 않았는데. 철이 들거나 성숙해진 것과는 다르다. 해야 할 말도, 해야만 하는 말도 삼키고 산다. 나중에 벌어질 일들이 무섭다. 싸움을 기피하게 되고 심지어는 장난식으로 투닥거리는 것도 못하겠다. 심장이 확 줄어버리는 느낌이 든다. 그만하고 싶다. 무엇이 나를 겁쟁이로 만들었을까.
3. 요즘 악몽을 자주 꾼다. 대부분 알바와 관련된 꿈이다. 야간 새벽 알바를 하고 있는데, 밤 11시부터 아침 8시까지 일을 한다. 알바와 관련된 악몽의 내용은 항상 무엇하나 틀림없이 다 똑같다. 내가 아르바이트 시간을 잊어버린 채로 놀다가 나중에야 사실을 깨닫고 식겁하는 내용이다. 밤에 알바를 하고 돌아와서 아침에 잠을 자기 때문에 바이오리듬이 깨져서 그런가. 글로 쓰면 별 것 아닌 것 같은데도, 악몽을 꿀 때마다 식은땀이 난다.
가을이 주머니에서
찰칵, 낙엽을 꺼낸다
아직 핏기 마르지 않은 부고 한 장
그녀가 입꼬리를 살짝 치켜올려 고양이, 라고 읽으며
1280X960 파인더 밖을 내다보고 있을 때
순식간에 지나가는 한 컷
고양이가 껍질 벗긴 장어 한 마리를 훔쳐 물고 달아난다
명산장어에서 한 칸 공터를 지나 오동도횟집까지
햇살을 파닥이며 바람이 재빨리 불고 간다
피복 벗겨진 고압선처럼
몸에서 꺼낸 한 줄기, 그림자가 시뻘겋게 감전되는
오후 1시 30분 저기 한 칸 빈 주머니에
지- 지- 직 섬광이 지나갔던 걸까
고요 속에 파들거리고 있는 그녀를 관통하여
찰칵, 낙엽이 진다
박유라
아직 핏기 마르지 않은 부고 한 장
그녀가 입꼬리를 살짝 치켜올려 고양이, 라고 읽으며
1280X960 파인더 밖을 내다보고 있을 때
순식간에 지나가는 한 컷
고양이가 껍질 벗긴 장어 한 마리를 훔쳐 물고 달아난다
명산장어에서 한 칸 공터를 지나 오동도횟집까지
햇살을 파닥이며 바람이 재빨리 불고 간다
피복 벗겨진 고압선처럼
몸에서 꺼낸 한 줄기, 그림자가 시뻘겋게 감전되는
오후 1시 30분 저기 한 칸 빈 주머니에
지- 지- 직 섬광이 지나갔던 걸까
고요 속에 파들거리고 있는 그녀를 관통하여
찰칵, 낙엽이 진다
박유라
2017년 9월 17일 일요일
기분에 따라 달라지는 음악 취향
기분이 그냥저냥 괜찮을 때 듣는 쪽. 그냥저냥 괜찮을 기분일 때가 제일 많기 때문에 가장 많이 듣는 장르이기도 하다. 프랭크 오션이나 로이 우즈의 스타일을 좋아해서 그 둘의 앨범을 가장 많이 듣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듣던 노래를 계속 들으면 질려서 가끔씩 다른 가수들을 찾는다. 시드도 그렇게 찾아 들었다. 음악도 패션도 전부 내 취향.
아주 High한 기분일 때 듣는 쪽. 락 그룹 음악을 좋아하긴 하는데 자주 듣지는 않는다. 그래도 락은 거의 가려듣지 않아서 들을 밴드가 많다. 메탈만 아니면 다 잘 들어서 미국 펑크이건 브릿팝이건 마구잡이로 듣는 편이다. MCR이나 RHCP, 오아시스, 라헤나 더 킬러스 등등 유명한 밴드들이 많아서 들을 것도 많은 점이 좋다. 그러나 국내 밴드는 들어본지 얼마 되지도 않고, 많이 알지도 못해서 조금씩 알음알음 배워가는 중. 쏜애플보다는 잔나비를 더 좋아하지만 잔나비는 이미 전에 올렸으니까...
차분할 때 듣는 쪽. 신나는 기분일 때는 못듣는 음악! 이유없이 신날 때 들었다가는 금방 제 기분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들으면 안된다. 그런 가수들이 있다. 프롬은 그래도 멜로디가 낭랑한 편이지만 루시드 폴 쪽으로 기울면 정말 각오를 해야한다. 그 정도로 조용한 음악은 나루토에서 가이가 저녁 코끼리를 쓰는 최후의 마음가짐으로 듣는다. 그러나 기분이 평온한 밤바다의 수면처럼 끊없이 파도가 밀고 들어올 때면 조용한 음악만한 친구가 없다.
근데 이 노래 가사는 공감을 못하겠다. 내 의미가 왜 너한테만 있는 건가여.
2017년 9월 15일 금요일
여론에 대한 주저리.
내가 글을 쓸만한 기분이 두 차례나 연달아 일어날줄은 몰랐다. 하나는 버스기사 사건이고 또 하나는 히딩크 감독 논란..
그러나 버스기사 사건은 이미 어느정도 일단락 된듯 보이고, 히딩크 건은 아직도 헤메이는 것 같다. 너무 안타깝다.
아니 세상에 원래 있던 감독을, 다른 사람의 인터뷰 몇 개만으로 퇴임시키자는 것이 말이 되는지... 그것도 소방수 역할로 투입되어서 겨우 경기치른 감독을 , 더 생각치도 않고 내쫓는 것이 나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국가대표 감독이라는 자리를 너무 성스럽게 생각하는 것인지, 아니면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인지..
정작 히딩크라는 사람도 오대영이라는 굴욕적인 별명을 들으면서 지냈고, 2002월드컵 당시 리그까지 중단시키며 국가대표팀에 올인했다는 것을 모르는지...
그들 중에 한국축구를 정말 아끼는 사람이 있는지.. 아니 내가 이런 생각을 하면 안되지 싶으면서도 너무 안타깝다. 버스기사 사건 지나간지 보름도 안되어서 또 여론에 휩쓸릴까봐 걱정....
정작 히딩크라는 사람도 오대영이라는 굴욕적인 별명을 들으면서 지냈고, 2002월드컵 당시 리그까지 중단시키며 국가대표팀에 올인했다는 것을 모르는지...
그들 중에 한국축구를 정말 아끼는 사람이 있는지.. 아니 내가 이런 생각을 하면 안되지 싶으면서도 너무 안타깝다. 버스기사 사건 지나간지 보름도 안되어서 또 여론에 휩쓸릴까봐 걱정....
2017년 9월 14일 목요일
2017년 9월 9일 토요일
2017년 9월 7일 목요일
1과 2
1. 스무살이 되어 술자리에 처음 나갔을 때부터 어제의 술자리에 참석했을 때까지 정말 많은 술병과 잔들이 오가고 매번 먹고 마시는 것도 달랐다. 어떤 건 맛있고 어떤 건 맛이 정말 없어서 입만 버렸을 때도 있었다. 술자리에 나가서 가장 안주삼을만한 건 사람들의 이야기만한 것이 없다. 정말 많은 물음과 대답들이 오가고 매번 농담삼아 말하는 것도 달랐다. 어떤 이야기는 달콤하고 어떤 건 맛이 정말 없어서 기분만 버렸을 때도 있었다. 스무살적 우리의 이야기 주제는 그야말로 무질서해서, 이런 말 저런 말 아무말이나 섞어서 소맥과 함께 들이마셨다. 취할 수록 말이 많아지고 섞을 재료도 많아진다. 조심성없이 아무렇게나 섞어 마셨다. 그러다가 군대를 다녀오고 졸업을 앞둔 사람들이나 취직을 한 사람들이나, 혹은 취직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술을 마신다. 사실 술자리가 생기기도 쉽지 않다. 어렵게 마주한 사람들은 몇 년 전 그 사람들과 같은 사람들임이 분명한데, 하는 이야기들은 어째 내가 모르는 것들이 한가득이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무거운 얘기를 꺼내어 놓는다. 다른 사람들이 의식주를 걱정하며 얘기를 나눌 때 나는 멍청히 그것을 바라보고만 있을 뿐이다. 그럴 수 밖에 없다.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그들은 열심히 내일과 다음 주와 미래를 이야기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 고민하지만, 그 이야기마저 알아들을 수 없는 나는 정말 어떻게 살아야 할까.
2. 4년동안 내가 배운 건 남들 눈치를 좀 더 잘보는 것. 눈치를 잘 보고, 남의 시선을 신경쓰는 건 확실히 늘어난 것 같다. 어릴 때 읽었던 교육용 도서에 이런 말이 있었다. 어른들은 용기가 없어서 애들처럼 행동하지 못한다는 것. 남의 시선을 견딜 용기가 없다는 말이었을까. 지금 생각해보니 교육 도서에 적혀있는 말치고는 꽤나 무겁다.
2. 4년동안 내가 배운 건 남들 눈치를 좀 더 잘보는 것. 눈치를 잘 보고, 남의 시선을 신경쓰는 건 확실히 늘어난 것 같다. 어릴 때 읽었던 교육용 도서에 이런 말이 있었다. 어른들은 용기가 없어서 애들처럼 행동하지 못한다는 것. 남의 시선을 견딜 용기가 없다는 말이었을까. 지금 생각해보니 교육 도서에 적혀있는 말치고는 꽤나 무겁다.
다보탑을 줍다
고개 떨구고 걷다가 다보탑을 주웠다
국보 20호를 줍는 횡재를 했다
석존이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하실 때
땅속에서 솟아나 찬탄했다는 다보탑을
두 발 닿은 여기가 영취산 어디인가
어깨 치고 지나간 행인 중에 석존이 계셨는가
고개를 떨구면 세상은 아무데나 불국정토 되는가
정신차려 다시 보면 빼알간 구리동전
꺾어진 목고개로 주저앉고 싶을 때는
쓸모 있는 듯 별 쓸모없는 10원짜리
그렇게 살아왔다는가 그렇게 살아가라는가
유안진
국보 20호를 줍는 횡재를 했다
석존이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하실 때
땅속에서 솟아나 찬탄했다는 다보탑을
두 발 닿은 여기가 영취산 어디인가
어깨 치고 지나간 행인 중에 석존이 계셨는가
고개를 떨구면 세상은 아무데나 불국정토 되는가
정신차려 다시 보면 빼알간 구리동전
꺾어진 목고개로 주저앉고 싶을 때는
쓸모 있는 듯 별 쓸모없는 10원짜리
그렇게 살아왔다는가 그렇게 살아가라는가
유안진
2017년 9월 4일 월요일
Alors, je veux parler bien la francais.
Mais je ne peux pas encore que parler bien ca.
사실 이 문장이 맞는지도 모르겠군.
언어를 배운다는 건 재밌지만 참 힘들다.
내가 뭐라고 괜한 욕심을 부려서 딴나라 언어를 두 가지씩이나 공부하고 있는건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과거의 나는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힘든 건 미래의 나다.
사실 이 문장이 맞는지도 모르겠군.
언어를 배운다는 건 재밌지만 참 힘들다.
내가 뭐라고 괜한 욕심을 부려서 딴나라 언어를 두 가지씩이나 공부하고 있는건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과거의 나는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힘든 건 미래의 나다.
짝사랑
우연히 동승한 타인의 차
안전벨트로 조여오는 침묵의 힘
다리를 꼰 채 유리 속에 갇힌 상사
밀고 밀리며
스스로를 묶어내는, 살 떨리는 집중이여
최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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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떨리는 집중이여.
설레면서도 기분 더러운 그것.
안전벨트로 조여오는 침묵의 힘
다리를 꼰 채 유리 속에 갇힌 상사
밀고 밀리며
스스로를 묶어내는, 살 떨리는 집중이여
최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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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떨리는 집중이여.
설레면서도 기분 더러운 그것.
2017년 9월 2일 토요일
종소리
한 번을 울어서
여러 산 너머
가루가루 울어서
여러 산 너머
돌아오지 말아라
돌아오지 말아라
어디 거기 앉아서
둥근 괄호 열고
둥근 괄호 닫고
항아리 되어 있어라
종소리들아
서정춘
여러 산 너머
가루가루 울어서
여러 산 너머
돌아오지 말아라
돌아오지 말아라
어디 거기 앉아서
둥근 괄호 열고
둥근 괄호 닫고
항아리 되어 있어라
종소리들아
서정춘
2017년 9월 1일 금요일
I live my life as if it was the last
Live my day as if there was no past.
Doin' it all night, all summer,
doin' ot the way i wa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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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터 오일을 샀다. 변비 치료와 탈모 치료제로... 많이 알려졌다는데 나는 어제 처음 들어봤는걸...
요즘 아토피가 붉게 꽃핀 양쪽 눈썹의 끝자락이 조금씩 떨어져 나가서 전체적인 모양이 우스워 졌는데, 거기 바르면 얘네들이 좀 빨리 자랄까 싶어서 구매했당. 꾸준히 몇 개월동안 발라야 한다고 하는데 귀찮겠지만 빨리 자라나주기만 한다면야.
그나저나 천연 발모제가 있었다니. 알면 알수록 신기하고 기막힌 미용의 세계.
나도 왕년에는
늦은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식당엔 사내들 몇이서 밥 대신 소주를 들이켜며
저마다의 왕년을 안주 삼고 있었습니다
나도 왕년에는 소주에 밥 말아먹던 시절 있었나요
사내들의 뒷덜미를 움켜쥔 그림자 흔들리고
불빛에 베인 눈시울은 붉다 못해 황량했습니다
쓰디쓴 왕년을 입 안에 털어넣으며
사내들은 헐거운 삶을 더욱 풀어놓았구요
쓰디쓴 밥알들을 입 안에 털어넣고
왕년인 듯 오래오래 씹고 또 씹었습니다
덧난 눈시울 쉽게 아물지 않았습니다
강연호
나흘째 술.
그래도 오늘은 처음처럼 한 병 반을 마시고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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