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나와 타인의 이해가 맞물리기 참 어렵다는 사실을 자주 느낀다. 나와 그 사람이 서로 반대되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가 아니다. 오히려 나는 그를 존중하고 그도 역시 나를 존중하면서 비슷한 생각을 갖고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나 나의 견해나 느낌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아주 없다고 봐도 좋다. 같은 이야기를 나누는 듯이 보이지만 사실 그 사이에는 얇은 간극이 있다. 간극은 말을 나누면 나눌수록 깊어진다. 그러나 옆으로 벌어지지는 않기에 겉으로 보기엔 멀쩡해 보일 수도 있다. 나와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겠느냐만, 적어도 반 정도는 같은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2. 스스로 소심해졌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아무 말이나, 아무 생각이나 해도 전혀 두렵지 않았는데. 철이 들거나 성숙해진 것과는 다르다. 해야 할 말도, 해야만 하는 말도 삼키고 산다. 나중에 벌어질 일들이 무섭다. 싸움을 기피하게 되고 심지어는 장난식으로 투닥거리는 것도 못하겠다. 심장이 확 줄어버리는 느낌이 든다. 그만하고 싶다. 무엇이 나를 겁쟁이로 만들었을까.
3. 요즘 악몽을 자주 꾼다. 대부분 알바와 관련된 꿈이다. 야간 새벽 알바를 하고 있는데, 밤 11시부터 아침 8시까지 일을 한다. 알바와 관련된 악몽의 내용은 항상 무엇하나 틀림없이 다 똑같다. 내가 아르바이트 시간을 잊어버린 채로 놀다가 나중에야 사실을 깨닫고 식겁하는 내용이다. 밤에 알바를 하고 돌아와서 아침에 잠을 자기 때문에 바이오리듬이 깨져서 그런가. 글로 쓰면 별 것 아닌 것 같은데도, 악몽을 꿀 때마다 식은땀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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