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20일 일요일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요소들.

 교수님이 시험 문제로 이런 문제를 내주셨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조건은 무엇일까? 철학을 배우는 학도로써 이러한 문제에 대하여 그저 '이성이요'라고 답했다가는 큰 실망을 넘어선 절망을 안겨드릴 것같은 느낌에 이렇게 뻘소리를 남겨본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요소는 무엇일까? 위에서 말한 대로 이성일까? 그러나 이성은 모든 인간이 지니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인간답지 못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도 이성이 있다. 심지어는 인간 말종이라고 부르는 사람들 몇몇은 냉철한 이성주의자인 경우도 있다. 그런고로 이성을 인간다움의 조건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감성은 어떤가? 몇 동물도 지니고 있는 감정이란 요소는 인간다움의 요건이 될 수 있을까? 그러나 감정에 휘둘리는 사람을, 우리는 인간답다고 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짐승보다 못하다는 말을 듣고는 한다. 인성이 제대로 되지 못하다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범주 이내의 것들은 전부, 인간답지 않은 인간들도 가지고 있는 요소들이다. 지식이나 학습활동, 사회적 약속 등. 그렇다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조건은 무엇인가?

 나는 몇 차례의 물음 끝에 한가지 요소를 발견했다. 바로 이성을 넘어선 감성, 즉 연민이다. 연민은 인간다운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내 생각에는 거의 유일한 요소이다. 나와 관계없는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 그 상대에게 인타까움을 느끼는 심정은 인간다운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요소이다. 인간답지 않은 사람은 타인에 대한 연민이 없기 때문에 비판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감정적인 사람도 자신의 감정에 치우쳐 타인을 생각하지 않기에 욕을 먹는다.

 생각해보니 연민과 비슷하게 배려나 양보 또한 인간의 조건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허나, 배려나 양보는 사회적으로 배운 학습 효과에서 나오거나,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거나, 나중에 돌아올 이득을 생각하며 할 수 있는 행동이다. 허나 연민은 다르다. 그것은 나에 돌아올 어떤 이득을 고려하지 않는다. 주위 시선을 의식하지도 않는다. 물론 연민을 하는 척을 할 수는 있지만 그것은 연민을 하는 척일뿐, 연민을 한다, 라고는 할 수가 없다.

 이정도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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