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30일 수요일

분노하지만 분노하지 않는다.

 1. 현 국가의 수장의 태도에 분노하지만 분노하지 않는다. 책임을 회피하며 비난을 피하고자 애쓰는 모습과 이를 지지하며 파쇼와 나치를 연상케하는 전체주의자의 태도는 분노를 유발한다. 대표라는 것은 책임을 지기 위한 자리이다. 나라의 결정권을 쥐고, 결정권에 대한 책임을 지며, 설령 본인이 결정한 것이 아닌 자신의 측근 및 공인들이 결정한 사안일지라도, 대표라면 그들과 함께, 그들을 대표해서 책임을 져야한다. 그러나 분노를 하게 되면 이러한 사태에 대하여 정확하고 침착한 판단을 내릴 수가 없게 된다.

 2. 생명을 존엄하게 여기지 않는 태도에 분노한다. 생명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최고존엄의 가치이다. 때문에 안락사나 사형의 논쟁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은 그리고 그가 임명한 사람들은 생명보다 권력과 비용을 중요시 하였다. 작업은 제때 이루어지지 않았고, 크레인 가격을 두고 협상하느라 구조를 지연시켰으며, 권력유지를 위해 민간 잠수부들을 통제하였다.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 분노에 차서 말하면 그 사람들은 이를 곧이 듣지 않는다. 분노에 찬 언어는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이 서기 때문이다. 때문에 가장 냉철하고 차분하게 사실을 전달해야 한다.

 3. 분노하지만 분노하지 않는다. 정확한 판단으로 정확한 사실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우리끼리의 리그가 아닌, 전 국민을 끌어안아 함께 문제를 논의하는 장을 만들기 위해서. 분노가 끓어오르지만 분노해서는 안된다. 분노하지 못한다. 비극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 것은 이제 고스란히 나와 당신들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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