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이후 9월에 개강하면서 죽을 것 같은 2학기를 보내고 나니 지금은 정말로 심심하다. 일단 아르바이트도 다음주부터, 그리고 별다른 약속은 없고... 지난주에 여행에서 돌아오기는 했다만 벌써 몸이 쑤시는 것이 술독이 다 나았다보다. 보기만해도 역겹던 녹색 괴물이 이제는 나름 괜찮아졌다. 다시 무언가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딱히 무언가를 해야 할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일단 쉽고 편한 블로그나 다시 하자,라는 생각이 들어 글을 써본다. 여하튼 2학기는 정말 안좋은 추억으로 길이 남을만했다. 아니 그냥 2014년의 내 삶이 뒤숭숭했다. 1학기에는 알바로, 2학기에는 학업으로 숨이 컥컥 조여왔다. 당연히 공부도 안됐고, 성적도 보란듯이 최저점을 찍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래도 다음 학기에는 휴학을 한다는 사실. 군대때문이지만....
2014년은 비단 나의 삶만이 묘하게 꼬였던 것은 아닌 것 같다. 나라 전체가 온통 들끓었으니... 그 중심에는 역시나 정치 권력의 줄다리기와 꼼수들이 팽배해 있었다. 솔직하게 말해서 세월호 사건이 이제는 아주 먼 과거의 이야기같다. 서울시청 광장이나 인터넷의 몇 사이트 그리고 가끔, 정말 가끔씩 나오는 짤막한 꼭지들이 아니면 접할 기회가 아예 없기 때문이다. 2014년에는 모든 것이 이랬다. 이제 새해를 맞이하고 10일 남짓 지났을 뿐이지만 작년의 그 모든 것들이 먼 과거의 이야기인냥 추억 속에서 하얗게 조용하게 잠겨있을 따름이다.
이제는 정말 글쓰기 뿐이야... 앞으로는 좀 자주 써보려 노력해야겠다. 영화도 좀 보고, 게임도 좀 찾아서 하고, 책도 다시 읽고.. 이야기도 좀 쓰고... 손이 죽어있는 느낌이다. 손 뿐만이 아니라 뇌 한켠도. 겹겹이 먼지가 쌓여서 쿰쿰한 냄새가 날 것 같은 뇌의 한 쪽을 다시 깨끗히 청소해봐야겠다. 우선, 뭐부터 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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