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17일 일요일

잡담

  기린의 노래를 듣다가 세상이 점차 계산적이고 섬세하게 변해감을 실감했다. 요즘 인기있는 직업은 짧은 기간에 목돈을 벌 수 있는 사업이나 대기업 사원보다는 오래도록 적은 돈이나마 벌 수 있는 공무원이다. 이상적인 연애는 정열적인 사랑에 빠져들기보다 넓게 공감을 해 줄 수 있는 것. 경조사는 직접 하기보다 대리업체에 맡긴다. 짧고 빠르게. 경제나 정치가 소극적으로 변하면서 사람들의 생활 방식도 변하게 되었다. 벌리는 돈은 없고 미래는 불투명하니, 실패할 확률이 높은 도박보다는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 살기는 편하겠구나 싶다. 이 자리에서 행복하다면 굳이 큰 야망을 꿀 필요가 없지 않겠나. 그러나 어쩐지 처량한 자기위로같은 느낌이 든다. 사실은 누구든지 가슴속에 큰 꿈을 갖고 살아가지만, 현실로 끄집어낼 조건과 용기가 없어서 정신승리를 하며 살아가기 때문. 행복하지만 슬픈 시대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