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27일 수요일

네트 상에서의 감정 소모

  가 부쩍 심해지고 있는 느낌이다. 사회적으로 알려진 누군가가 무엇을 하나 잘못하면 득달같이 달려들어서 물어뜯은 다음 기어코 숨통을 끊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은지. 세상이 각박해지다보니 그런걸까, 조그만 것에도 화를 내는 사람들과 익명성이 보장된 인터넷에 숨어 남을 헐뜯는 그들의 태도가 부쩍 자주 보인다. 논리적인 이성보다 한껏 격양된 자기 감정이 우선이다 보니 말과 글이 폭력적이고 분별이 없다. 숨을 고르고 한 번 더 생각해보면 다른 시야가 트일텐데 그거마저 귀찮아 하는 건지....

  사람들이 갈수록 사실정보를 얻는 정성을 무시한다. 책을 읽지 않는 것은 고사하고, 긴 글이 나오면 스크롤을 쭉 내리고는 댓글로 3줄 요약을 요구하며, 프로그램 한 편을 다 보기 보다는 하이라이트 부분만 편집된 플래시를 챙겨본다. 당연히 짧고 얕게 보고 들을 수록 정확한 사실정보를 얻기 힘들 뿐 아니라 정보 전달 과정에서 오해와 왜곡이 생겨난다. 오해와 왜곡은 또 다른 오해와 왜곡을 낳고, 결국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다가 누군가가 큰 피해를 입은 뒤에야 잠잠해진다.

  또 사람들은 공인에 대해 편파적인 시각을 갖는다. 누군가는 범법행위를 몇 번씩 저질러도 멀쩡히 돌아다니는 반면, 다른 누군가는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죄인처럼 고개를 숙인채 숨을 죽여야 한다. 자신과 더 가까이 있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본인이 살고 있는 세상에서 벌어지는 중요한 일들은 강건너 불구경하듯 하면서 쇼 오락의 겉다리나 만지작 하고 있는 행태들을 보고 있으면 서럽다.

  꽁치 통조림 하나 잘못 썼다고 모든 잘못을 독박쓰는 누군가를 보고 안타까워서 쓰는 글. 그러나 나도 그 사람을 셰프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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