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명을 가두면 어떨까? 우선 가두어진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애쓰고, 서로 아는 만큼 이야기를 나누며 탈출방법을 고민한다. 잠시동안은 단합된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편이 갈리고, 다른 쪽의 의견은 무시한 채 귀를 막으며 지내게 된다. 타의에 의한 폐쇄성이 자의에서 피어나는 과정이다.
폐쇄성은 외부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물이 썩지 않으려면 흘러가야 하듯이, 집단도 썩지 않으려면 흘러야 한다. 그렇지 않고 외부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고립된다. 육지와 동떨어진 섬 안에서 그네들만의 잔치가 열린다. 무슨 말을 하던 무슨 행동을 하던 자신들과는 다른 성격을 가진 사람들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그러므로 점차 극단적인 성격을 띄어간다.
허나 동시에 폐쇄성은 허울일 뿐이다. 내부에서 일삼던 이야기는 얼마든지 밖으로 유출될 수 있다. 울타리 안에서 나누던 이야기가 외부로 넘어가는 순간, 비밀스레 나누던 파시즘이 들통나고 사회의 비판을 받게 된다. 나중에 '우리들끼리만 하던 이야기'라고 변명해봐도 소용이 없다. 그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대상은 그들뿐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상은 얼마전 팟캐스트 방송 내용으로 문제가 된 옹달샘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옹달샘을 그 누구보다 비난했던 '여성시대' 카페는 아이러니하게도 자신들이 '죽이려'고 매장 운동까지 했던 대상과 같은 길을 걷고 있다. 폐쇄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피해를 끼친 이들에게 사과를 구해야 할 일이 아닌지.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