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쓴 글에서 알 수 있듯이 나는 구너이다. 아스날 팬이다.
그런 내가 어덯게 아스날 팬이 되었는가 하면.....
내 지금까지의 축구 인생에는 3가지의 큰 계기가 있었다.
일단 이전에 먼저, 내가 축구를 접한 계기부터 생각해보자.
한국에 축구가 뿌리내리기 시작한 것이, 개화기 즈음에 선교사들이나 영국 군인들이 들어와 전파한 시점이다. 특히 영국 군인들이 많은 역할을 했는데, 뭐 사실 역할이라고 해봤자 축구를 알려준 것 밖에는 없지만 시작이 반이라니까 뭐 아무튼, 그 사실 때문에 한국 축구가 축구종가 영국의 피를 물려받았다는 말도 있다.
그리고 100년 이상의 시간이 지나, 1994년에 내가 태어났다.
한국에서 축구는 큰 인기 스포츠 중에 하나이다. 야구와는 양대산맥. 사실 한국 프로축구는 그 시작때부터 인기가 있었다. 뭐 최근에 와서 관중들이 많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그 이전에도 결코 인기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국가대표 경기는 말할 필요도 없다. 국대 경기가 있는 날이면, 대한민국 국민들은 경기장에 직접 가거나, 티비나 라디오를 틀어놓고 경기를 지켜본다. 이런 나라에서 태어났으니, 어쩌면 아주 어릴 때부터 축구라는 것을 인식하고 즐기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8살일때 2002년 월드컵이 개최되었다. 2002년 한국은 축구의 카타르시스를 느끼면서도 카오스 상태였다. 광란이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 나라가 축구에 미쳐있었다. 국민들은 IMF라는 힘든 고난을 버티고 마침내는 월드컵까지 개최한 조국과 자신들이 자랑스러웠을 것이다. 당시의 나는 어려서 아무것도 몰랐지만. 아무튼 2002년 월드컵이 내가 메이저 축구를 접한 첫 번째 계기이다. 당시 한국은 4강에까지 올라가는 기염을 토했는데, 8살이었던 나는 그냥 나의 조국이 8강쯤은 가볍게 올라가는 팀인줄로만 알았다. 나중에 더 나이가 들고 보니 그것이 정말 기적이었다는 것과 석연치 않은 판정 덕도 꽤 봤다는 것도 알았다. 그렇게 8살의 나는 프로들이 펼치는 메이저 축구를 접하였다.
2002년 월드컵 이후, 박지성과 이영표는 각각 J리그와 K리그를 떠나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에 입성한다. 그 중에서도 아약스, 페예노르트와 함께 3강을 자랑하는 PSV 에인트호벤에 입단하게 된다. 그 당시에는 PSV와 페예노르트가 꽤 강했다. 지금이야 네덜란드 리그가 스코틀랜드 리그와 함께 좀 떨어지기는 했지만...그중에서도 아약스가 겨우 벌어먹고 살지만...과거 네덜란드와 스코틀랜드는 꽤 강한 리그였다. 아무튼....2004년에 박지성이 밀란....그당시에는 정말 최고의 팀이었던...지금은 밀란도 아주 많이 떨어졌다. 아무튼 박지성이 챔스에서 밀란을 상대로 골을 넣고, 2005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명문이었던 맨유로 이적하게 되면서 나의 구 번째 축구 인생이 피어난다.
근데 그러고 보니 PSV나 밀란이나 맨유나 박지성과 관련된 팀들은 요즘 성적이 영 시원치 않다.
지금 한국에 있는 많은 프리미어리그 팬들은 아마 박지성이 맨유에 입단했던 그 시점부터 EPL을 보기 시작했을 것이다. 나도 그러하다. 심지어 부끄럽게도 맨유의 팬이기도 했다. 내 흑역사 중 하나이다. 맨유에서, 무리뉴를 보고 첼시로, 바르샤로 계속해서 팬심이 이동했다. 제대로 된 서포팅을 당연히 했을리가 없다. 기억에 남는 것도 없다.
그러다가 보게 된 경기가 아스날의 매치였다.
상대가 누구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에두아르도가 부상 복귀 후 첫 출전하는 경기였는데, 2골이나 넣었다. 그리고 또 부상을 당한 건 함정....
아스날 이야기는 매우 길어질 것 같으니 나눠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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