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7일 화요일

뜬금없이 든 생각인데

노래 '거의위 꿈'은 정말 잔인한 노래인 것 같다.

최근 무도에서 밀라노를 가느니 마느니 하면서 노홍철과 정준하가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던데, 솔직히 말해서 밀라노에 서려면 1. 훌륭한 모델이거나 2. 옷 잘입는 슈퍼스타이거나 할 텐데 둘 중 누구도 전자나 후자에 속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밀라노 가겠다고 살을 그렇게 많이, 그렇게 빨리 빼는 것은 건강은 물론이고 피부도 많이 상하게할텐데.... 그리고 밀라노에 서건 안서건, 지금의 그 호리호리한 모습은 이후 사라져버릴 것 아닌가? 물론 둘이 열심히 몸을 유지하면 또 모르지만 그럴거 같지는 않고....

그러다가 생각이 '거위의 꿈'에까지 미쳤다. 노랫말대로라면 세상은 참 아름답고 살만한 곳이다. 자신이 게속해서 노력하면 결국 꿈을 이룰 수 있으리라. 그러나 이 노래의 허점은, 노래의 주인공이 결국 꿈을 이루었는지 어떤지는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거위는 어쩌면 날아보겠다는 꿈을 안고 끝없이 날개를 퍼덕거리다가 끝내 숨을 거두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현실도 이와 같다. 아무리 노력해도 되지 않는 일은 분명히 있다. 물론 어떤 일이든지 개인의 의지와 노력이 가장 중요한 열쇠이지만, 아무리 열쇠 구멍에 맞추어 잘 갈고 닦은 열쇠일지라도 분명 열리지 않는 문이 있다. 그리고 대부분 그런 문들은 애초에 그에 맞는 열쇠를 지니고 태어난 이가 있다.
이때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맞지도 않는 열쇠를 계속해서 들이밀며 세월을 허비하는 건 멍청한 짓이다. 결국 다른 대안을 생각해보아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아야 한다.

꿈을 가지고 노력한다는 것은 분명 아름다운 일이다. 그러나 모든 아름다운 것들이 그러하듯, 꿈도 그 이면에는 비극을 숨기고 있다. 현실과 꿈. 인생을 살아가다 선택의 갈림길에 직면했을 때 우리는 언제, 어떤 것을 취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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