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2일 목요일
The Stanley Parable
어느 길로 들어설 것인가?
더 스탠리 패러블은 신선하고 재밌는 게임이었다.
대부분의 게임들은 플레이어에게 목표를 정해주고 행동을 지시한다. (그러고보니 데드 스페이스의 경우는 특히나 매우 그러하다.)
이 게임도 마찬가지다. 나레이션으로 직접 목표를 설명해주고, 플레이어가 어디로 가야 할 지 정해준다. 지시를 그대로 따라가면 엔딩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사실 그렇게 간단한 게임이 아니다.
나레이션의 목소리를 순한 고라니마냥 따라가다보면, 스탠리가 회사로부터 감시당하고 정신을 조종당해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스탠리가 회사 업무를 의심없이 충실히 이행한 것도 그 때문이다. 진실을 깨닫게 된 스탠리는 이제 나레이션의 지시에 따라 회사의 속박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로 한다.
이는 겉보기엔 참 좋은 엔딩이지만 가장 비극적인 엔딩이다. 스탠리는 회사가 자신을 조종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도, 나레이션이 지시한 사항들은 의심없이 그대로 받아들인다. 또다시 나레이션에게 조종당하는 순한 고라니가 된 것이다.
만약 나레이션의 지시사항을 단 하나도 따르지 않는다면, 나레이션은 스탠리가 아닌 '플레이어'의 존재를 인식하게 된다. 플레이어는 스탠리가 아니기 때문에 나레이션의 말을 고분고분 따르지 않는다. 다시말해, 자유의지를 가진 존재인 것이다. 이 경우, 또 다른 엔딩이 스탠리와 플레이어를 맞이한다.
게임의 엔딩은 다양하고 많다. 하나씩 루트를 공략해가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하게 된다.
피드 구독하기:
댓글 (Ato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