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23일 목요일

여행 썰 하나 - 겨울 괴담 '고라니의 공포'

내가 이 블로그를 개설할 당시에 컨셉을 '고라니'로 잡으면서 고라니에 대해 조사했던 적이 있다. 깊게 조사한 것은 아니고 고라니의 모습과 영어 이름, 학명 정도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그 때 우련히 고라니 울음소리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고라니 울음소리는 내가 이전에 블로그에도 올린 적이 있다. 이번 썰은 그 울음소리에 관련된 것이다.

부천으로 돌아오기 하루 전, 그러니까 이틀 전 일이다. 나는 동아리 사람들과 함께 안동의 숙소에 머무르고 있었다. 내가 동기의 물건을 가져다주려고 방을 나섰다가 돌아오는데, 앞산에서 괴이한 소리가 들려왔다. 매루 그로테스크한 소리였다. 여자의 비명소리와 비슷했다. 내가 방으로 돌아오자,  나 뿐만 아니라 동료들도 그 소리를 들었다. 우리는 모두 그 소리를 듣고 공포에 잠겼다. 이 깊은 산 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단 말인가? 그러다 나는 어렴풋이, 그 소리를 기억해내었다. 어디서 들어본 적이 있는 소리...

그렇다. 그것은 고라니의 울음소리였다.

내가 전에 올린 동영상 소리랑 똑같다. 진짜로.

내가 곧 그것이 고라니의 울음소리 임을 동료들에게 전했고, 우리는 모두 두려움을 잊고 그 소리를 더 가까이서 듣기 위해 나가기까지 했다. 그러나 고라니는 더 이상 울지 않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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