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추억 속 벤 스틸러는 그저 코믹한 아저씨인데, 이런 진지한 연기를 보자니 괴리감이 들었다...
1. 주인공 월터 미티의 대범하지 못한 성격은 작품이 앞으로 나아가는 역할을 한다. 초반의 월터는 전형적 소시민의 모습으로, 기껏 용기를 내어 짝사랑 상태에게 어필을 하려 해도 에러가 나는 상황이 벌어지고 만다. 매우 평범한 인물.
2. 이런 소시민적 모습은 그의 상상으로 인해 더욱 비참하게 보이는데... 말이 상상이지 월터의 그것은 판타지아의 영역이다. 이런 판타지와 상반되는 현실은 월터의 소심함을 부각시킨다.
3. 영화 중간에 등장하는 '라이프'지의 모토는 두 가지의 의미를 담고 있다. 하나는 '라이프'지의 모토 그 자체이고, 하나는 월터의 '삶의 목표', 즉 월터가 나아갈 방향이다. 영화 초반에는 라이프지의 모토와 월터의 삶이 동떨어져 있으나 이후 중첩된다.
4. 생일날 받은 것은 여동생을 통해 엄마가 보내준 클레멘타인 케이크. 그리고 '숀 오코넬'이 보낸 지갑 뿐. 축하해주는 동료 사원은 없다. 회사에서의 월터의 지위를 알 수 있음.
5. 영화는 숀 오코넬의 사라진 25번 필름을 찾아다니며 전개된다. 카메라가 탑 뷰로 월터의 이동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나타난다. 아기자기 하면서도 영화가 마치 필름의 현상, 인화 과정처럼 보이도록 한다.
6. 중간중간 걸려오는 'e-하모니'의 '토드'의 전화는 영화를 환기시켜 주며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는다. 사실 이는 복선의 한 종류인데, 사소하기 때문에 가볍게 영화의 긴장감을 해소시켜주는 역할 정도로 쓰인듯.
7. 월터의 삶은 오코넬을 찾으며 점차 풍요로워 진다. 그에 대한 반응으로 윙크를 300개나 받는데, 이미 월터는 필요가 없어진 후.
8. 화면에 문자 텍스트등을 표시하는 기법으로 영화와 관객간의 거리감을 줄이는 방법을 썼다.
9. 월터가 그토록 험하게 구르면서 숀 오코넬을 찾았건만 그 모든 일련의 과정은 맥거핀... 혹은 월터의 삶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보여주는 장치였다. 애초에 가게에서 멍때리지만 않았어도 개고생은 안했겠지만, 삶의 다른 방식이나 목적 역시 찾지 못했을 것이다.
10. 결말까지 보고나면 전형적 미국 영화임을 깨닫게 된다. 중간 과정이 스릴있기 전개된 미국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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