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블로그는 어차피 오는 사람이 없을테지만 만일 그 누군가 우연히 블로그에 들어왔는데 이 영화를 안 본 사람이라면, 조용히 다른 곳으로...
1. 액션이 전작보다 많고 화려하다. 그리고 굉장히 빨리 지나간다. 때문에 잠시 한눈을 팔면 영화 장면을 놓치기 쉽다. 액션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아라 하겠으나, 빠른 전개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정말 싫어할만하다.
2. 분위기가 보다 심오해졌다. 그리고 나름의 철학을 드러내려고 했는데, 잘 안된 느낌이다. 철학을 하다가 말았다. 히어로 영화이니 심도있는 철학을 하기 어려웠겠지만, 이 때문에 울트론의 역할이 한계를 가지게 되었다. 본인에 대한 자아 확립과 목표가 굉장히 단순... <공각기동대>나 <아이로봇> 비슷하게 철학을 하려다가 만듯한 모습. 또한 토니 스타크도 마찬가지. 시리어스한 아이언맨3에서의 토니 스타크의 모습과 다르다. 다시 단순한 캐릭터가 되어버렸다.
3. 블랙 위도우나 호크아이, 헐크 등 영화에서 비교적 비중이 적었던 인물들의 비중이 확 늘어났다. 그러나 그들까지 챙기다보니 스토리 상 억지스러운 부분이 많다. 조잡하다는 뜻은 아니다. 고루 조명하는 시도는 좋았으나 '완벽하지 못했다'.
4. 퀵 실버가 너무 일찍 팽 당했다.... 아직 캐릭터의 매력을 드러내지도 못했는데 그냥 아웃되어버렸다. 스칼렛 위치 또한 캐릭터의 매력이 드러나지 않았으나... 어벤져스 합류 후 매력 발산할 기회는 몇 번 더 있을터이니 기대해봐도 좋을 듯. 따로 영화를 만들 것 같지는 않고 캡틴 아메리카에서 출연할 듯하다.
5. 새로운 히어로 비전의 탄생. 비전이 나온다는 사실은 영화를 보면서야 알았다. 울트론과는 다른 인간과 기계를 결합한 오묘한 존재로써, 인피니트 젬 중 하나를 소유하였다. 비전의 성격은 정말 모호하다. 신체 외관은 인간이지만 실상 내부는 기계에 가까우며, (아직) 단순한 사고밖에 하지 못한다. 이후 마블 영화가 나오면서 점차 고민하는 모습이 많아질 것으로 생각되지만, 아직은 새로운 히어로라는 것 빼면 활약은 그닥.... 강하기는 참 강하다.
6. 이 영화는 그냥 호크아이 하나로 정리된다. 호크아이에서부터 시작해서 호크아이로 끝났다. 호크아이만 봐도 영화의 주제를 파악할 수 있다.
7. 스토리가 불친절하다. 이전의 MCU영화들을 보지 않은 사람들 그리고 마블 코믹스에 대해 지식이 거의 전무한 사람들은 이게 당최 뭔 소리인지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생각보다 많다. 조스 웨던이 자른 부분이 많다고 했으니, 감독판이 나온다면 명확하게 이해가 가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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