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22일 수요일

늑대아이 유키와 아메



  호소다 마모루의 역작. 작화가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분이라 더 좋았던 영화...

  1. 동서양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영화가 '남성'이 주인공인 데 반해, 늑대아이는 철저한 여성 중심의 영화이다. 그 중에서도 싱글맘의 이야기인데, 그들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도 한다. 다만 작중 주인공 '하나'가 엄청나게 강인해서 현실성은 조금 떨어진다. 게다가 늙지도 않는다.

  2. 싱글맘의 이야기지만 이를 떠나서 모든 부모의 마음을 대변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 마지막에, 자아를 확립하고 숲으로 향해 떠나는 아들에게 "엄만 아직 너에게 아무것도 해준게 없는데..."라고 말하는 하나의 말은 부모들의 가슴을 대변하는 명대사.

  3. 보통과 '다르다'라고 하는 것이 얼마나 살아가는데 힘든지, 구체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어머니의 위대함과 동시에 이런 사회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핀트를 맞주고 있는데, 그 시선이 날카롭기 보다는 안타까워서 영화의 분위기를 흐트러뜨리지 않는다.

  4. 이 영화의 가장 감동적인 것은 유키와 아메가 각각 자신의 자아를 성립하고 그 길로 나아갈때, 그것을 바라보는 어머니 하나의 심정이다. 유키야 인간의 삶을 살기로 했으나, 아메는 늑대의 삶을 살기로 결정한 것으로, 결국 아메와는 헤어져야 하는데 이에 어머니로서의 마음과 충고가 슬픔에 범벅이 되어 드러나는 후반부가 압권.

  5. 아이들을 키우는 긴 세월을 영화에 무리없이 개운하게 담아냈으며, 한 사람의 일생을 나즈막히, 그러나 또박또박 힘 있게 들려주는 영화이다. 애니메이션 영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

  6. 늑대아이를 보면서 '내 어머니의 모든 것'과 '보이후드'가 떠올랐다. 같이 보면 좋을 듯.

  7. 그러고보니 등장인물들 이름이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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