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신. 무언가에 홀린듯이 그것만을 바라보며, 그것만의 존재를 믿으며, 그것만을 말하고 다니는 행위는 정말 시간이 아까운 일이다. 맹신은 종교에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사람사이에서나 정치에서나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사람들은 어떤 정치인을 맹신하는 집단을 보고 '종교같다'라고 하지만 사실 맹신이라는 게 종교만의 특성인 것은 아니므로, 종교가 그런 말을 들으면 서운할 것이다.
그러나 대표적으로는 역시나 종교가 있다. 종교라는 거대한 나무가 있고, 그 나무의 곁다리로 창조론이나 동성애 금지등이 자라난다. 신자들에게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 라고 물으면 일정 수준의 대답을 해준다. 다시 근거를 들어 그 말에 반박을 하면 그 이후부터 맹신 모드로 변한다. 아뇨, 그건 틀렸습니다. 왜죠? 이게 틀렸어요. 그건 이것입니다. 그것도 틀렸어요. 어디가요? 틀렸다구요. 의 반복. 소크라테스는 무지를 지각하는 것이 앎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아마 소크라테스는 맹신하는 사람들을 보면 울화통이 치밀었을 것이다. 알려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이니까.
종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정치도 있다. 보수라고 우기는 꼴통들과 진보를 표방하는 맹신세력이 있다. 전자는 뭐 말하면 입아픈 부류이니 넘어가고, 후자는 할 말이 많다. MB시절 나꼼수가 크게 유행했었다. 나도 꽤 많이 들었다. 그런데 이 방송이 흥하면 흥할수록 어째 맹신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누군가가 이에 대하여 비판을 하면, 그 사람은 곧 무더기의 비난세례를 받고는 했다. 사실 나꼼수는 틀린적이 생각보다 많다. 정치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에서 아주 좋은 기획이었으나, 그 수준을 넘어서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할 경우에는 큰 책임이 따르는 위치에 있었다. 그리고, 본인들을 깨어있다고 말하는 몇몇 깨어있지 못한 시민들이 잘못된 루머를 양산해내었고, 보기 좋게 여권의 먹잇감이 되었다. 셀프디스리스펙트.
친노세력도 이와 비슷한데, 솔직히 말해서 노무현 대통령 시절 겨엦가 나빠진건 사실이다. 그리고 대기업은 강해졌고, 노 전 대통령은 이를 막지 못했다. 국민들은 이에 크게 실망했다. 기대치가 컸으니까. 이건 사실인데 이를 자꾸 부정하면, 결국 자신의 무지를 드러내는 것 밖에는 안된다.
무언가에 맹신하지 말자. 확신과 맹신은 다르다. 제발 좀 깨어나라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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