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8일 토요일

자본주의 발달과 중국의 몰락.

 현 중국은 세계 경제의 핵심을 담당하고 있는 거대한 시장국가이다. 몇 십년전까지만 하더라도 공산주의의 그늘 아래서 허덕이며 힘들어하던 그들의 모습은 어느새 높은 빌딩과 많은 숫자들로 뒤바뀌어 있다. 물론 아직도 굶주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 예전과 비교해 봤을때 지금 중국은 굉장한 발전을 이루었다. 그렇다. 굉장한 발전을 이루었다. 그러나 그 발전이란 것은 시장의 발전일 뿐, 중국은 오히려 몰락을 하는 중이다.

 몇백년전의 중국을 생각해보자.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웅장하고 거대한 도시와, 수많은 영웅담에서 알 수 있는 영웅들, 지혜를 전파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던 학자들. 중국은 경제면에서나 예술면에서나 그리고 학식면에서나 최고의 국가였다. 그러한 중국이 서서히 서양 세력의 군화 아래 짓밟히면서 그 화려한 문화들은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날 중국은 자신을 짓밟았던 서양 문화를 답습하여 자본주의의 거대한 탑을 쌓고 있다. 고전적인 중국의 웅장함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자본주의가 발달될수록, 옛날 중국의 예의범절이나, 도, 성인과 같은 단어들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우리는 종종 중국에서 칼부림이 일어난다거나, 나무젓가락으로 가짜 버섯을 만든다거나, 의자가 폭발하고 짝퉁이 난무한다는 이야기를 전해듣는다. 이는 대부분의 개발도상국이 선진국화 되기 이전에 겪는 통과의례같은 것이다. 대한민국도 중국만큼이나 짝퉁이 넘쳐나던 시절이 있었다. 아무튼, 지금 중국은 돈을 벌기 위해 사기를 치고, 잔인한 범죄를 저지른다. 굳이 돈이 목적이 아니더라도, 피폐해진 자본주의의 그림자에서 도덕이나 윤리같은 것들을 잊고 살아가고 있다. 중국은 몰락하는 중이다. 중국뿐만이 아니다.

 발전이라는 것은 경제적인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물론 경제가 발전 되어 기본적인 인간생활을 할 수 있어야 윤리나 도덕을 되돌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경제가 발전한다고 해서 무조건 인간다워지는 것은 아니다. 그 예시로 중국을 들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높은 경제 수준의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후진국처럼 지나가는 배를 잡고 인질극을 벌이는 해적같은 범죄는 없을지라도, 선진국 역시 강도가 넘쳐나고, 살인이 종종 일어나며, 사기는 두말하면 입아픈 일이 되었다. 모두 돈의 마력에 빠져 허우적 대고 있다. 자본주의는 인간성의 몰락을 가져왔다. 인심이나 덕은 이제 찾아보기 힘든 것이 되었다. 인간성의 재고 없이 국민 소득을 억지로라도 끌어올리려는 경제 정책은 옳지 못하다. 그리고 그런 정책은 내가 살고 있는 한국에서, 근 10년이 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한때는 정말로 도덕적인 사회에서 살 수 있으리라는 희망에 가득 찼던 국민들이, 이제는 먹고 살기위해 무슨 짓이든 나서는 노예가 되어 가고 있다. 인간의 자격은 점점 낮아지고, 인류는 점차 몰락하고 있다.

 그러나 사회 곳곳에서는 인간성을 되돌아보는 작업이 진행중이다. 진짜 사람다움은 돈에서 오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이들이 진짜 인간을 전파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깨달음 전파 작업은 이미 자본주의 시장의 승자가 된 선진국들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자신의 갈망하던 것을 손에 넣은 후에, 거대한 허무함이 밀려온 것이다. 돈을 벌었다. 그래서 뭐? 돈을 벌기 위해 그동안의 힘든 마라톤을 뛰어온 것인가? 그러나 고개를 들어보니, 돈은 거쳐가는 과정일 뿐, 돈 너머에 더 원대한 꿈이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돈 너머의 세상을 본 사람들은 다시 인간성의 르네상스를 부르짖고 있다. 나는 아직 돈의 노예인지라, 그들처럼 활발히 좋은 활동을 하지는 못한다. 솔직히 말하면, 평생가도 돈에 속박되어 살아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무소유는 소유하기 가장 힘든 것이라는 생각도 가끔 한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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