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5가 나오면서 문명 붐이 일어날 때 즘에 접한 게임.
실은 문명5는 안해봤고 4만 해봤다. 나에게 여러 고민을 주었던 게임이다. 무엇을 선택하여 어떻게 나라를 발전시켜 나갈지, 시민들의 불만을 어떻게 잠재울지 생각하면서 최선의 방법을 찾으려 애썼다. 그리고 얻은 교훈은, 대통령은 할 직업이 못된다.
나는 문명을 하면서 가장 신경쓰인 것이 타국과의 외교이다. 나는 정말 아무짓도 안했는데, 나에게 친밀감을 보이는 국가도 있고, 적대감을 드러내는 국가도 있다. 이들과 짝짜꿍을 하거나 전쟁을 하며 국가를 이끌어 나아가야 한다. 가장 난감했을 때는 나의 종교를 문제삼았을 때와 무리한 외교를 요구하는 경우였다.
종교야 사실 개종해버리면 해결될 일이기는 하나, 그렇게 될 경우 다른 국가가 다시 종교를 문제삼는다. 그러니까 만일 내가 천주교도였을 경우, 힌두교도인 타국이 시비를 건다. 그래서 힌두교도로 개종하면 불교인 국가가 시비를 거는 이런 구조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항상 제일 잘나가는 국가의 종교를 선택했다. 그리고 빌붙었다. 1인자가 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그에게 빌붙는 것이 살아남는데 가장 유리한 길이었다. 이것이 인생....
무리한 외교를 요구하는 경우는 문명5에서 더욱 잘 드러난다. 그 유명한 "다이아몬드를 순순히 내놓는다면 유혈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패왕 간디의 인도군은 정말 강하다. 때문에 전쟁을 피하기 위해서는 울며 겨자먹기로 다이아몬드와 옥수수를 맞바꾸어야 했다. 이는 문명4도 마찬가지이다. 열심히 기계공학을 발전시켜 놓았더니 고작 철지난 왕권신수설같은 제도와 맞바꾸자고 하는 경우가 있다. 혹은 터무니없는 금액을 내놓거나. 이럴경우, 내가 갑의 입장이라면 바로 거절하면 된다. 그러나 을의 입장이라면 참 난감하다. 나의 모토는 '모두 잘 살아보세'였기 때문에 거절한 적이 거의 없다. 이것도 내가 최강대국일 경우의 이야기이지만.
가장 짜릿한 승리는 의외로 전쟁에서 온다. 외교로 인한 승리? 정말 재미없다.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쓰고 싶어서 일부러 유엔 건물을 짓지 않기도 했다. 실제로 일어나면 끔찍한 일이겠지만, 나에게 빌붙으면서도 적대감을 드러내는 몇 국가들이 너무도 꼴보기 싫어 전쟁을 선포하기도 했다. 내 미사일을 받아라!
단순한 게임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은 문명을 하다가는 머리에 쥐가 날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복잡한 것도 아니다. 나라를 이끄는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꼭 해봐야 할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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