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전에 쓰는 소모.
얼마전, 내가 자주 가던 사이트 내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회원간의 비방이 문제가 되어 사이트 전체가 흔들린 것이다. 곧바로 파가 나뉘어 서로를 공격하였는데, 내가 보기에는 분명 한 쪽이 일방적인 잘못을 했음에도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결국 이 일로 인해, 약간 폐쇄성을 띄고 있는 이 사이트는 다음 실시간 순위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일에 대하여 많은 회원들이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성찰하였다. 다행히 상처는 곧 지워진 듯이 보인다. 언젠가는 또 고개를 들지 모르는 일이지만.
사실 이런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에도 회원간의 비방으로 인해 서로 크게 다투었던 적이 있다. 급기야는 몇 회원들이 떨어져나가서 다른 사이트를 개설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사건 개요는 다음과 같다.
1. 회원들이 만족하지 못하는 나쁜 결과가 몇년째 이어짐.
2. 그로인해 그 결과를 만들어낸 마스터에 대하여 공론이 벌어짐.
3. 마스터를 옹호하는 회원과 비판하는 회원으로 파가 갈림.
4. 비판파가 옹호파를 개인들의 sns에서 비난하기 시작.
5. 훗날 sns비난이 알려지면서 회원간의 다툼이 벌어짐.
그리고 지금은 가라앉은 상태.
sns의 전형적인 폐혜라고 할 수 있는 사건이다. sns는 개인의 공간이자,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져있는 광장이기도 하다. 우리는 sns를 어떻게 올바르게 사용해야 하는가? sns이용자는 어느정도의 선을 지켜서 행동해야 하는 걸까? 정말로 개인의 공간으로 남아있을 수 있는가?
개인적 공간의 예시로는 혼자만 아는 블로그나....일기장이 있다. 특히 일기장. 아무래도 블로그는 인터넷상에서의 활동이다 보니 기록이 남에게 보여질 수 있다. 그러나 일기장은 자신만의 것이다. 그 누구도 나의 일기장을 쉽게 보지 못한다. 또한 일기장에 내가 무슨 글을 쓰던간에 그 누구도 그것에 대하여 참견하지 않는다. 교환일기같은 컨셉이 아니고서야 완벽히 폐쇄된 개인의 공간이다.
그렇다면 sns는? 내가 처음으로 페이스북을 열었을 때 가장 당황했던 것이, 나와 안면이 있던 없던, 같은 학교나 지역에 존재하는 사람들이 자동적으로 소개되거나 친구 요청을 해왔던 것이다. 그 사람들이 내가 쓴 글들을 손쉽게 보며 공유까지 할 생각을 하니 소름이 돋았다. 그렇다고 내가 사회상의 화제가 되는 것을 거부하지는 않는다. 다만, 나도 모르게 남들이 나의 사생활을 엿보는 것 같아 기분이 오묘해졌다. sns는 결코 개인적 공간일 수 없는 것이다.
애초에 sns를 하는 목적이 네트워크 상에서의 소통이다. 소통이란 서로가 짝짜꿍을 해야 가능한 것이다. 벽을 보고 대화 할수는 없으니까. 그러나 가끔은 sns가 개인의 공간이라며 과격한 글을 일삼아 적는 이들이 있다. 때문에 나온 단어가 스인낭. 원래는 퍼거슨 영감이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라고 했던 것이 이후에 트인낭으로 줄여 쓰여진 것이었는데, sns의 앞자를 따서 이제는 스인낭이 되었다.
sns가 개인의 공간으로써 남아 있는 방법도 있다. sns에서 요구하는 출신 학교나 이름, 취미등을 기입하지 않고, 그 누구의 소식도 받아보지 않으며, 내가 소식을 알리지도 않으면 된다. 그러나 그렇게 할 경우는 sns라고 할 수 없는 것이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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