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정도 되는데 2개는 축구 커뮤니티 사이트고 하나는 대형 종합 사이트. 참고로 저 2개의 축구사이트에 알싸는 없다. 싸줄도 없다. 팬사이트니까. 대형 종합 사이트도 유머 사이트.
방금 전에 저 하나의 대형 종합 사이트를 갔다가 매우 충격을 받았다. 쇼트트랙 계주 경기에서 이호석 선수의 실수로 금메달 획득이 좌절되었고, 질타를 받는 이호석 선수에 대하여 옹호글을 올린 신다운 선수. 오늘 사이트에 가보니 신다운 선수가 정제된 새 글을 써 올렸었다. 반성과 용기가 들어간 매우 좋은 글이었다. 그런데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사이트의 회원들은 신다운 선수를 깎아내리며 욕을 하고 있었다. 이 사람들, 난독증인가? 아니면 내가 난독증인가?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서 나중에 달린 다른 댓글들을 살펴보니, 나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도 많았다. 내가 난독증은 아닌 셈이다.
솔직히 말하면, 신다운 선수를 욕하는 그들에게 화가 났다. 매우 화가 났다. 이 새끼들은 글을 어디서 배워온거야? 세종대왕님이 정성들여 만든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글자, 한글을 제대로 읽을 줄도 모르는 사람들이라니. 참 가엾다. 그렇게 한국 국대를 까고 싶었다면 일기장에나 적을 것이지, 자신의 의견 표출이라는 되도 않는 방패에 숨어 손가락이나 깔짝대는 꼴이 우습다. 또한, 갑작스레 닥친 어려운 상황에서도 몸을 만들어 올림픽에 참가해 준 선수가, 계주에서 실수를 했다고 매몰차게 몰아붙이는 인간들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런 상황이라면 실수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갑작스럽게 동료가 부상을 당해서 땜빵으로 올림픽에 출전한 상황이었는데 말이다.
안현수에 대한 팬심은 안현수에서 끝내야 한다. 현수앓이가 왜 한국 국대를 향한 매서운 칼날이 되는지 모르겠다. 빙상연맹을 욕하려거든 빙상연맹을 욕해라. 열심히 노력한 선수들의 땀까지 욕할 필요는 없다. 다들 미친것같다. 사실 빅토르 안을 응원하겠다, 라는 글이 어느 순간 굉장히 불어나면서부터 이미 예측된 상황이지만..... 다수의 사람이 안현수를 응원하다보니 일부 어떤 이는, 자신과 함께 안현수를 응원하는 다수가 마치 자신의 편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그 사람들은 안현수의 편이지, 안현수를 응원하는 네 편이 아니다.
안현수에 대한 애틋한 마음과 빙상연맹에 대한 분노는, 그에 대한 글을 쓰고 의견을 교류할 수록 점점 더 심해졌을 것이다. 마침내는 도를 넘어서서 선수들에 대한 분노로 이어지고, 이호석 선수가 실수를 하자, 좋은 사냥감을 찾아내었다. 그리고 난도질을 한다. 병신들아 그 시간에 부모님께 효도나 더해라.
그리고 빅토르 안 금메달 축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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