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21일 금요일

민족과 국적.

 독일 월드컵 이전이었나 이후였나, 아무튼 어떤 월트컵을 전후한 시기에 모따의 대한민국 국적 취득 이야기가 나왔었다. 참고로 모따는 성남의 리즈시절 팀의 대표 공격수였던 사람이다. 뛰어난 활약과 함께 K리그 팬들로부터 인기가 솟아나던 그가 대한민국의 대표로써 월드컵에 출전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말만 그렇게 한게 아니라 대표가 되기 위해 국적을 얻으려는 노력까지 했을 것이다. 브라질 국적이기는 하지만, 브라질 대표팀에서 뛰는 일은 아마 거의 없을 것 같았고 (심지어 이때 브라질 공격수가 호나우두. 신성으로 떠오르던 선수는 파투.... 프레드도 이때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러니 자신이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국가에서 국적을 얻어, 그 국가의 대표가 되어 월드컵에 나가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자 축구 팬들은 두 부류로 나뉘었다. 모따를 귀화시키자는 사람들과, 한국 혈통이 아니어서 안된다는 사람들. 지금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나면 어떨까? 참고로 모따는 결국 귀화에 실패했었다.

 지금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한국 축구 팬들을 쌍수를 들고 반길 것이다. 지금 국대의 공격수가 답이 없는...썬더갓이 주전을 먹을 것 같은 상황인데다가, 감독이라는 사람은 국가대표에서 친목질을 하고 있으니, 그에게 압박을 주기 위한 수단으로써 외국인 용병을 귀화시키는 방안에 찬성할 것이다. 또한, 지금에 와서는 민족과 혈통이라는 것이 국가대표를 하는 데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는 점도 팬들이 귀화를 찬성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추성훈이나 빅토르 안, 파비앙이나 줄리엔 강 등, 타국적 취득이나 혼혈출신의 유명인들이 방송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것이 그 반증이다.

 개인의 정체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민족의 혈통일까, 자라온 환경일까. 사실 민족의 혈통이라는 것은 굉장히 추상적인 개념이다. 사람은 추상적인 개념을 교육을 통해 배우면서 정체성을 확립해 나간다. 애초에 혈통이라는 것은 핏줄 이외의 다른 의미는 없다. 물론 핏줄이 매우 중요한 것이기는 하나, 한 사람의 인생을 결정하는 데에는 많은 영향을 주지 않는다. 내가 어떤 사람의 자식이건간에, 나에게 영향을 주는 것은 그 어떤 사람의 교육이지, 그 사람의 자식이라는 사실이 아니다. 아니다. 교육도 핏줄의 한 부분으로 쳐야 하는건가? 엄밀히 말하면 다른 개념인데.... 아무튼 개인에게 영향을 주는 것은 부모의 정신이지, 부모의 혈통이 아니다. 와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네.

 그 나라의 대표가 된다는 것은 그 나라의 얼을 대표한다는 말이다. 자신이 국가의 얼을 알고 퍼뜨릴 수 있어야 한다. 그저 국적만 취득하는 것과는 다르다. 아 글이 가야할 길을 잃었다. 나중에 다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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