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5일 수요일

나와 주위 사람들의 존재.

 사람이 가장 감정적이라는 새벽 1시반...은 뻘소리고... 언제인가 내가 자아실현의 욕구의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본 적이 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처럼 자신이 세상에 존재했었다는 흔적을 남기고 싶어서 우리는 부단히 노력하는 걸까. 하지만 그건 굳이 자아실현을 하지 않더라도 이룰수 있는 일이다. 우리는 지금 울타리 안에서 살고 있다. 그 울타리를 뛰어넘어 가는 사람은 새로운 영역에 발을 들여놓게 될 것이다. 그것이 내가 생각한 자아실현의 이유였다. 타인들이 정한 울타리 안에서 만족하며 그저 바닥만 보고 걸어다니는 존재는, 자신에 대해서도 타인에 대해서도 무엇하나 명확하게 아는 것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즐기며 살아갈 수 없다.

 갑자기 이 소리를 왜 하냐면, 지금이 새벽이기 때문이다. 나는 몇 시간 후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일을 나가야 한다. 그리고 비슷한 하루가 반복될 것이다. 그렇지만 똑같지는 않을 것이,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 어제와 다르고, 사람들과 하는 대화가 어제와 다르기 때문이다. 내가 느끼는 감정도 생각도 전부 다를 것이다. 어제와 비슷하기는 하겠지만.

 나는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서 누구에게 물어보면 좋을까. 나만큼 나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없겠지만, 사람 마음은 언제나 색안경을 쓰고 있어서, 자신에게는 보다 관대해지는 법이다. 그렇다고 타인에게 물어보자니 동의하기 힘든 부분이 있고. 그냥 내가 만족하는 선에서 타인의 의견을 듣고 타협해야 하는 것일까. 그럼 결국 주관적인건데.
 그렇지만 주위 사람들의 존재에 관하여 확실히 말해줄 수 있다. 객관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던지 아니던지 간에. 그렇지만 그 사람은 듣기 싫어할지도 모른다. 아니면 내가 내린 평가가 사탕발림이라고 생각하여 손사래를 칠 지도 모른다. 진짜 아닌데. 난 정말 솔직하게 가감없이 말하는데.

 나의 삶은 최고의 순간과 최악의 찰나들이 모여 만들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늘 긍정과 부정 중간에서 흔들거리며 줄타기 곡예를 한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전성기이다. 고등학교때부터 그렇게 생각해왔다. 하루마다 발전한다고 느꼈고, 항상 1년 후에는 사람이 바뀌어 있었다. 더 독독해졌다는 말이 아니다. 말이 많아지고, 눈을 보며 대화하는 것이 편해지는 등의 사소한 변화였다. 그래도 항상 좋은 쪽으로 변화한 것 같아서 항상 전성기라고 생각한다. 물론 타인의 눈에 비친 나는 오만하고...이상한 그런 사람일지도 모른다. 언제까지나 내 생각이니까. 내 생각이 그렇다는데, 타인의 생각이야 별로 궁금하지도 않고 눈치보이지도 않는다. 날이 갈수록 뻔뻔해져간다.

 만약 누군가 자신의 인생에 대하여, 아니면 그렇게 거창한게 아니라, 자신의 지금 모습에 대하여 확신이나 자신이 없는 사람들은 자신과 자신의 주위를 크게 돌아봤으면 좋겠다. 내가 쌓아온 것들과 그로 인해 내가 얻게 된 교훈, 내가 발전해 온 방향, 나의 사람들 등등. 난 싹수가 노란 놈이라, 그런 걸 생각할 때면 잘 살아온 삶이라고 자부하고는 한다. 그러나 내가 정말로 잘 살아왔는지, 지금의 자신의 모습이 어려운 사람들은 나처럼 교만한 자부심을 얻기는 힘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신을 둘러보면 분명 칭찬할 거리가 생길 것이다. 그렇게 바쁘게 살아왔는데도 칭찬거리가 없다는 건 말이 안된다. 얼마나 착실하게 살아왔는데. 가끔 이러면 칭찬거리보다 자신을 비난할 거리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있다. 아 내가 왜 그랬을까? 이런 심리인데, 다 지난날에 스스로를 속박해서는 그 그림자속에서 허우적대는 것은, 100원짜리 동전을 땅에 묻었다가 다시 파내는 것 만큼이나, 붕어빵을 찾아 민물낚시를 하러 가는 것 만큼이나, 맨유팬이 이번 시즌 우승을 바라는 것만큼이나 무의미한 일이다. 과거의 과오는 이미 산산조각난 유리같아서, 자꾸 들춰보이려고 손으로 잡으면 피가 나지만, 그냥 지나치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 산산조각난 거울의 모습에는 자신의 모습이 비춰 보이지도 않는다. 오히려 그런 과오를 기억하는 사람은 실수에 대하여 조심하는 자세를 가지게 되므로, 칭찬할 거리가 하나 더 늘어난다. 너는 매사에 신중하구나. 그거 대단한거니까 자신을 갖고 어깨좀 펴고 살아라.

 그래서 글의 요지가 뭐냐.


 나도 궁금하다.


 새벽의 뻘소리.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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