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기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효과는 굉장했다!
얼마전에 화랑대 폐역을 다녀왔다. 인화할 사진도 없거니 해서, 좀 놀러다닐 겸해서 겸사겸사 간 곳이었다. 지하철에 탑승하고 나서 1시간이 지난 뒤에야 나는 깨달았다. 놀러가기엔 너무 먼 곳이라는 것을.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화랑대 역에서 내렸다. 앞에는 서울여대가 있었고 주위에는 아파트가 깔려 있었다. 그 아파트들은 그야말로 최고의 역세권이었다. 그냥 아파트 바로 앞에 역이 있다. 아파트 문을 열고 나가면 지하철 입구였다. 아파트를 지나 도로로 나오니 육사 건물이 보였다. 여군 두 분께서 내가 있던 도보의 건너편을 지나가고 있었다. 지도를 보니 내가 갈 화랑대 폐역은 어째 육사로 가는 정문 입구 내에 있었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인가. 나는 저 험난하고 무서운 육사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인가. 다행스럽게도 옆에 샛길이 보였는데, 그게 샛길이 아니라 폐역이었다. 시멘트니 철근이니 일꾼이니.....공사 장비가 쌓여 있어서 그냥 버린 길인 줄 알았는데 그곳이 화랑대 폐역이었다.
페역은 사진을 찍기에 최고의 장소였다. 이후에 비극이 일어나기는 했지만, 혼자서 하는 촬영은 참 재밌었다. 바닥에 엎드려서 찍기도 하고, 지나가는 초딩 둘을 붙잡고 착하지 형은 나쁜사람이 아니야 그냥 잠깐 모델만 서주면 돼. 일꾼 아저씨도 궁금해 하더라고. 모델! 모델을 서자!! 해서 둘을 세워놓고 찍기도 했다. 근데 너무 멀리서 찍은 것 같다...
암튼 그랬다는 소식. 마무리를 어떻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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